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카페 탐석과사랑을 운영하고 있는 최탐사입니다.

(탐석과사랑을 줄여서 최탐사예요(웃음))

Q. 카페를 오픈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카페를 오픈한 계기도 궁금해요.

A. 이전에는 학교를 다니다 스테이셔너리 브랜드를 운영했어요. 혼자서 운영하기도 하고 커피를 좋아해 카페가는 걸 좋아하다가 우연치 않게 자주 가던 카페에서 파트타이머로 일을 시작했죠. 이후에 직원으로 2년 정도 일하다가 사장님이 사업을 정리하게 된 거에요. 그 때 저도 무슨 일을 해야 하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어요.

사실 학교를 다닐 때부터 카페 같은 걸 오픈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은 했는데요, 실제로 일하게 되니까 그런 마음이 전혀 나지 않더라고요(웃음). 로망과 다르게 직접 경험해보니까 확 다른 거에요. 그리고 카페가 정말 많잖아요. 커피 자체를 잘 만드시는 분들도 많고, 브랜딩을 잘하시는 분들도 너무 많죠. 그래서 ‘아 나는 이쪽은 아닌가보다’라고 했지만 마침 새롭게 일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 제가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을 표현하고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2년 동안 일했던 경험과 지식이 있으니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요소가 카페라고 생각해서 탐석과 사랑을 오픈하게 됐습니다.

Q. 공간의 이름 중 ‘탐석’이라는 단어를 ‘돌을 찾는 여행’이라 표현하신 것이 인상 깊었는데, 이런 이름을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A. 처음엔 공간을 반으로 나눠서 한쪽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다른 한쪽은 작업하기에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서 내 방이나 작업실에 놀러온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후보 중에 제 본명을 따서 ‘JJ하우스’도 있었죠(웃음). 그런데 룸(room)이나 하우스(house)가 영 제 것 같지가 않더라고요. 그런 이름들을 가진 카페들이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내가 좀 더 순수하게 좋아하는 게 뭐가 있을까를 떠올려보니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과 여행을 가면 항상 돌을 줍거나 구경하는 걸 좋아했던 게 기억이 났어요. 그게 바로 탐석이었던거죠. 돌이라는 건 어디서나 볼 수 있잖아요. 산이나 바다뿐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흔하게 보이고요. 그런데 거기서 마음에 드는 돌이 꼭 있기 마련이거든요. 저는 그게 비유적으로 누군가의 취향이나 주관, 아니면 누군가의 개성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수많은 돌들 중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줍는 건 결국 나의 취향을 골라서 줍는 거죠.

무수히 많은 돌 중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었고 이 돌들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공간은 제가 좋아했던 것들,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좋아하고 싶은 것들까지 골라 주운 돌들을 펼쳐놓은 곳이고 이 공간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자기만의 돌을 가지고 와서 다양한 개성들의 돌들이 쌓인 공간이면 좋겠다 라는 마음을 담아 탐석과사랑으로 이름 지었어요.

Q. 둘러보다가 공간에 돌이 놓여 있는 걸 발견했어요. 이러한 돌을 두신것도 공간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데에 의도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공간을 채우는 요소로서 돌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A. 공간에 놓인 돌은 두 가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탐석과 사랑이라는 이름에 맞게 돌이 공간 곳곳에 놓여 있으면 좋겠다였어요. 자연물로서의 오브제 역할을 하는 거죠. 그 다음은 누군가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이에요. 말씀드린 것처럼 돌은 일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물질인데 누군가와 주고 받는 순간 그 돌은 일상적으로 흔히 보는 돌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돌이 되는 거죠. 그렇다면 그 돌은 이 사람과 나를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됨으로써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돌이 되는데, 커피가 이와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한 잔의 커피가 사람과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매개체인거죠. 곳곳에 놓인 돌들은 이러한 매개체가 탐석과사랑에 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죠.

Q. 친구분들이나 손님들이 돌을 선물하는 경우도 있나요?

A. 한번은 친구가 호주로 여행을 갔다가 돌을 파는 가게를 발견했대요. 그래서 저한테 선물해주기도 했어요. 손님분들 중에서도 종종 돌을 주워왔다며 선물해주기도 하세요.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마음을 나누는 일이잖아요. 그 마음이 되게 좋게 다가오는 거 같아요. 선물이라고 해도 돌이니까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고요.(웃음)

Q. 탐석과 사랑에서 ‘빛’과 ‘조명’은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조명은 빛을 내는 그 자체로서도, 오브제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가 낮에는 밝아서 조명의 빛이 잘 안 보이지만 밤에는 조명을 켜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로 빛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밤에 조명을 켜두면 바 같은 분위기가 나요. 실제로 밤에 조도를 더 섬세하게 조절하게 된 계기가 빛의 조도에 따라서 사람들의 목소리 톤이나 하는 이야기들이 달라지는 걸 공간을 운영하면서 느꼈거든요. 예를 들면 조도를 조금 더 낮추고 어둡게 한 뒤 잔잔한 음악을 틀어두면 손님들끼리나 제가 바에서 손님들과 하는 이야기가 조금 더 내밀한 이야기들로 변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빛과 조명은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그 분위기로 사람들의 반응을 조절해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오브제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줄 수 있는 좋은 요소일 수 있지 않을까?하고요.

Q. 루미르의 ‘호박 포터블 램프’를 사용해보시고,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드셨나요?

A. 가장 먼저 비주얼이 귀여웠고요(웃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공간에 자연물 형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호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딱 어울릴 수 있겠다 생각했고, 형태 자체가 오브제의 느낌이 강해서 손님들에게 조명이라고 말하면 놀라기도 하세요. 조명의 기능으로서도 전혀 부족하지 않고 밝기나 색 온도 조절까지 가능해서 조도를 조절하는 데에도 편리해서 좋았어요. 저는 조명이 화려하게 되면 오히려 조명이 아니라 작품 같은 느낌이 강하고 공간에서 혼자 툭 튀어서 선호하지 않는데 호박 포터블 램프는 너무 화려하지 않고 공간에 잘 어우러지고 아름다운 느낌이 드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Q. 마지막으로 탐석과 사랑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어떤 행복을 느끼고 가셨으면 하나요?

A. 최대한 불편하지 않고 편안한 행복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일본에서 어떤 노부부가 하시는 가게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항상 줄이 길었던 곳인데, 보통 배려심이 좋으신 분들은 빨리 먹고 일어나야겠다 싶잖아요. 왜냐하면 뒤에 손님들이 계속 기다리시니까. 그런데 사장님께서 메뉴를 서빙해주시면서 ‘이 음식을 시킨 건 손님이고 지금은 온전히 손님의 시간이다 그러니 마음껏 손님의 시간을 누려라’라고 말씀해주시는거에요. 그걸 보고 저도 공간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최대한 본인들의 시간을 편안하게 누리다 가시면 좋겠습니다.